날 개 달 기
       
 
재즈 이야기  
       
작성자 날개달기    
작성일 2014-03-24 (월) 17:49
ㆍ추천: 0  ㆍ조회: 1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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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Summertime, 시드니 베쉐 Sidney Bechet !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 멜로디가 들려올 때마다 멀리 천상에서 들려오는 휘파람인양 귀를 세우며 듣는 곡 Summertime 이다. 
조지 거쉬인이 오페라 Porgy & Bess에서 작곡한 이 애절하고 가슴 시린 자장가는 이미 전 인류의 영가이며 찬가로 자리잡은지 오래이다.
재즈와 끈을 잡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거쳐갔을 그 많은 버전의 Summertime.
그 숱한 버전을 들으면서도 우리는 가끔 별 의미는 없지만 과연 최상의 버전은 무엇일까, 하고 호사취미에 빠져드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렇다면 그 최상위에 놓일 수밖에 없는 것이 시드니 베쉐의 Summertime이다.
비록 Mono로 녹음된 1939년도 곡이지만 소프라노 색소폰의 첫 도입부는 언제 들어도 진한 감동을 준다. 살아가면서 이런 순간들을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경우가 과연 몇 번이나 있을까?


시드니 베쉐는 100여년 재즈 역사상 최초의 색소폰 솔리스트이다. 그는 키드 오리, 킹 올리버, 제리 롤 모튼과 함께 루이 암스트롱 등장 이전의 뉴올리언즈 재즈의 초대 스타이기도 했다.
1987년 5월 14일 뉴올리언즈에서 태어난 시드니 베쉐는 최초의 재즈 즉흥연주자라고도 부를 수 있다. 독학으로 클라리넷 연주를 익힌 시드니 베쉐는 이미 10대 무렵 각종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의 프레이즈는 누구보다 깨끗하고 유연했다. 1919년 홍등가 스토리빌의 철거로 재즈의 중심부가 시카고로 이동하면서 그 역시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서 마리온 쿡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유럽 전역을 순회하는 공연을 하던 중 그는 스위스 출신의 작곡가 겸 지휘자로 명성이 자자하던 에네스트 앙세르메로라는 사람을 만나 음악적인 감화를 받게되는데 그 무렵 주력 악기를 소프라노 색소폰으로 바꾸게 되었다고 한다.


1923년 미국에서 데뷔 앨범을 발표한 시드니 베쉐는 이후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루이 암스트롱, 듀크 엘링턴 등과 함께 연주활동을 하였다. 그러나 탁월한 음악적 감수성과 당시로는 드문 유려한 연주 솜씨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시즈니 베쉐는 재즈의 주무대에서 비껴나 있었다. 그것은 그가 언제나 유럽으로 시선을 두었기 때문이었는데 그 결과 1930년대에는 양복점 점원으로 근무하며 근근히 생계를 구하며 간간히 잼 세션이나 할 정도로 불우한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재즈의 주 무대에서 잊혀져 가던 그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진 것은 1939년 역사적인 Summertime 레코딩이었다. 이 레코딩은 당시 비상업주의와 아티스트주의를 표방하며 등장하였던 '블루 노트' 레이블의 두번째 레코딩이기도 하였다. 알프레드 라이언이라는 열렬한 독일인 재즈 애호가가 설립한 아주 작은 신진 레코드 회사를 통해서 그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이었다.
당시 블루 노트는 제대로 된 스튜디오도 없어서 라이언의 집에서 녹음을 하였다고 한다. 시드니 베쉐의 애끓는 소프라노 색소폰으로 녹음된 Summertime은 음악적인 친밀감과 활기를 담아내기 위해 클럽 밴드의 연주가 끝나는 시간인 새벽 4시 30분에 녹음을 하였다고 하는데 이는 당시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Summertime은 불루 노트 최초의 히트곡이 되었다. 이후 재기에서 성공한 시드니 베쉐는 불루 노트를 기반으로 많은 활동을 펼쳤지만 문제는 그의 방랑벽이었다. 그는 언제나 미국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유럽을 동경했는데, 인종차별이 없고 아티스트에 대한 존경심이 높은 프랑스에서의 활동과 생활의 안식을 늘 꿈꾸고 있었다.
프랑스에서 국빈 대우를 받으며 활동을 하던 그는 가끔 미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연주 활동을 하다가 1959년 64세가 되는 자신의 생일날 조용히 눈을 감았다.


1951년 말년의 시드니 베쉐는 독일 출신의 여성과 결혼을 하였다. 당시 이 결혼은 성대한 피로연과 흑백 결합이라는 사실로 인해 많은 화제가되었는데, 그때 아름다운 아내를 위해 그가 만든 곡이 바로 훗날 그 유명한 샹송으로 자리매김 된 Petit Fleur(작은 꽃)이다.


다른 재즈 아티스트들처럼 유별나게 각인된 활동을 펼치지는 않았지만 음악가로서, 때로는 점원으로서 그 삶은 굴곡이 심하고 파란만장하였으나 그는 행복하고 아름답고 소박한 삶을 살다간 아티스트였다.
그런 그에게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Summertime 이 나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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